이갈렙 기자 기자
![]() ▲ 이스라엘 첩보기관인 모사드 수장인 다비드 바르네아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이 이란 정권이 교체돼야 임무가 끝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속 협상 재개를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강경 기조를 다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바르네아 국장은 14일 홀로코스트 추모행사에서 이란을 겨냥한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가 다소 잦아들더라도 이란 문제는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특히 현 체제 교체를 임무 완수의 조건으로 언급하며 강한 메시지를 내놨다.
이번 발언은 최근 휴전 국면과는 결이 다르다.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을 다시 추진하며 긴장 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보 수장은 군사 충돌 이후에도 대이란 압박이 계속돼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협상보다 장기적 압박과 체제 변화를 더 중시하는 시각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그동안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져 왔다. 전쟁 초반에는 이란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기대가 부각됐지만, 실제로 가시적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보당국이 지나친 기대를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바르네아 국장의 이번 발언은 정권 교체를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과제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쟁만으로 체제 변화가 이뤄지지는 않더라도, 군사 압박과 정보전, 심리전이 계속 결합돼야 한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모사드는 최근 대이란 작전에서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체계를 겨냥한 활동에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최근 전쟁의 중심은 이스라엘군과 미군의 군사행동이었고, 모사드는 정보 지원과 공작 측면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바르네아 국장의 발언은 군사전이 끝나더라도 정보전은 계속된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발언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바르네아 국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기 모사드 수장 취임을 앞둔 시점에서 현 국장이 공개적으로 대이란 강경 노선을 재확인한 만큼, 후임 체제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런 메시지는 외교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이 휴전 유지와 협상 재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정보 수장이 정권 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 대화보다 압박을 앞세우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발언은 휴전이 곧 긴장 완화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이란 문제를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보고 있으며, 군사 충돌이 잦아든 뒤에도 정보전과 정치적 압박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