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메타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메타(Meta)의 전 세계적 구조조정 칼날이 이스라엘에도 미쳤다. 현지 인력의 약 10%인 100명 이상이 주로 개발센터에서 감원될 예정이며, 200명가량은 인공지능(AI) 집중 부문으로 재배치된다. 수십 개의 중간 관리직도 조직 단순화 차원에서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제 전문 매체 칼칼리스테크(Calcalistech)가 20일 보도했다.
이번 감원 조치는 수요일 이른 아침부터 본격화됐다. 싱가포르 사무소 직원들은 현지 시각 새벽 4시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메타는 이날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명, 전체 인력의 10%가량을 감원할 예정이다. 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고 AI 제품 개발로 전략 중심을 이동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려는 목적이다. 블룸버그(Bloomberg)는 메타가 올해 말 추가 감원도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월요일 메타는 7000명의 직원을 새로 신설된 4개 AI 관련 업무 그룹으로 재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재닐 게일(Janelle Gale) 최고인사책임자(CPO)가 작성한 내부 메모에는 빠르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소규모 ‘팟(pod)·코호트(cohort)’ 중심의 팀 구조로 전환하면서 다수의 관리직을 줄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일 CPO는 “많은 조직 리더들이 변화 과정에서 AI 네이티브 설계 원칙을 새 조직 구조에 반영했다”며 “이제 많은 조직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많은 오너십을 가진 소규모 팀의 수평적 구조로 운영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분야에서 회사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AI 인프라에 1150억~13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메타는 더 발전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비자·기업용 제품에 빠르게 통합하고 있는 구글(Google) 등 경쟁사들의 압박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대외 경쟁 못지않게 내부 불안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영진이 엔지니어들에게 AI 에이전트 활용 확대를 요구하고, 직원 기기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회사 내부에 불안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000명 이상의 직원이 개인 기기 데이터 수집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으며, 일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감원 공포로 인해 사기와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감원이 마무리된 뒤 메타가 직면할 가장 큰 과제는 잔류 직원들의 신뢰 회복과 자동화·AI 효율화 중심의 기업 전략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전략이 결국 직원들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