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전문가 “이스라엘 스타트업, 이제 실리콘밸리를 따라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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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왼쪽부터 노암 카네티 EY 파트너, 이팻 오론 블랙스톤 매니징 디렉터, 롭 레비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요아브 힌만 포티시모 캐피털 파트너.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단기 매각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과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 전문가들은 이제 사모투자 자본이 ‘스타트업 네이션’의 스케일업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스톤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 이팻 오론(Yifat Oron)은 “이스라엘은 실리콘밸리보다 10~20년 늦게 출발했지만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회사를 조기에 팔지 않는다. 부자가 되고 싶고, 아주 부자가 되고 싶다. 틈새 기업이 아니라 세계 시장의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론은 EY의 노암 카네티 파트너가 진행한 ‘MNC 서밋 2025’ 패널 토론에서 베인앤컴퍼니의 롭 레비, 포티시모 캐피털의 요아브 힌만과 함께 이같이 밝혔다.

토론자들은 “PE 자본이 들어간 스타트업일수록 성장 속도와 안정성이 월등하다”며 사모펀드가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성장 해킹(growth hack)’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론은 “블랙스톤은 단순한 기술 투자자가 아니라 ‘좋은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회사”라며 “이스라엘의 경제는 회복력이 강하고 장기 성장 잠재력이 크다. 전쟁 중에도 이 나라의 펀더멘털은 견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 증가율이 매우 높고, 기술 산업이 다른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스라엘 전체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요아브 힌만 포티시모 캐피털 파트너는 “우리 투자자들의 자금 대부분은 해외에서 오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스라엘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한다”며 “국내 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포티시모가 투자한 스트라타시스(3D 프린팅), 비와이즈(농업 로보틱스), 프라이오리티 소프트웨어(ERP) 등을 언급하며 “기업의 전환점과 성장 가속 단계에서 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오론은 미국 기업과 달리 이스라엘 기업들은 창업자 중심의 리더십 구조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훌륭한 회사를 위해 최고의 CEO, CFO를 새로 영입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은 다르다. 대부분의 회사가 창업팀에 의해 운영되고, 이 팀이 상장이나 인수까지 회사를 이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구조가 벤처 투자자에게는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장점이 된다. 창업자들이 회사에 깊이 뿌리내려 있어 일관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롭 레비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이스라엘 혁신의 원동력은 ‘얄라(빨리 하자)’와 ‘이히예 베세데르(괜찮을 거야)’라는 두 단어에 있다”며 “이 성급함이 창의력을 자극하지만, 동시에 체계적인 성장에는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 창업자들은 독립적이고 빠르며 기술 중심적이지만, 사모펀드식 구조적 경영 방식과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언가에 돈을 쓰기 싫어하고, 자신이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성장은 외부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오론은 “얄라 정신은 어느 정도까지는 유효하지만, 결국 회사를 ‘잘 돌아가는 기계’로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이스라엘 기업가들은 똑똑하고 빠르게 배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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