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선단, 왜 막히는가? 무기 밀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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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선 기자 기자

▲ 2002년 카린A호에서 적발된 50톤 규모의 무기를 볼 수 있다.  © 무삽 하산 유세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향하는 선박들을 철저히 검문·요격하는 배경에는 반복된 무기 밀수 시도가 있다. 이른바 ‘인도주의 플로틸라’가 실제로는 무기를 싣고 들어온 경우가 여러 차례 적발됐기 때문이다.

 

2002년 1월 ‘카린A호’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달고 출항했지만, 내부에는 50톤 규모의 카추샤 로켓과 RPG, 박격포, 수류탄이 숨겨져 있었다. 이란에서 출발해 가자지구로 향하던 이 선박은 홍해에서 이스라엘 특공대에 의해 나포됐다. 아라파트는 처음에는 책임을 부인했으나, 이후 자신의 역할을 인정했다. 이는 오슬로 평화 합의를 정면으로 배반한 것이었다.

 

2009년 3월에는 ‘빅토리5호’가 수단 해역에서 저격용 장비와 대전차 무기를 싣고 가다 차단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프랑코프호’가 50톤에 달하는 이란산 로켓을 숨긴 채 키프로스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스라엘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1월 3일 가자 해상 봉쇄를 공식 선언했다. 예루살렘은 이번 플로틸라 역시 무기 반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봉쇄가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9월 30일, 이스라엘 외교부가 공개한 문건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작전 중 확보한 자료로, 하마스가 해외조직 PCPA(팔레스타인 회의)를 통해 수년간 플로틸라를 조직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PCPA는 2021년 이스라엘에 의해 테러조직으로 지정됐으며, 사실상 하마스의 해외 대사관 역할을 한다.

 

▲ 이스라엘 외무부가 2025년 9월 30일 공개한 사진. 가자지구 하마스 소속 입법위원회 의장 아흐마드 바하르(발언 중)와 영국 내 PCPA 산하 하마스 부문 책임자 자헤르 비라위(왼쪽 두 번째)가 함께 있는 모습이다.  © 이스라엘 외무부

문건에는 당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PCPA를 지지하는 서한과, 오랫동안 플로틸라를 주도해온 자헤르 비라위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비라위는 2010년 ‘마비 마르마라’ 사건 당시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또 다른 PCPA 요원 사에프 아부 카쉬크는 ‘사이버 넵튠’이라는 회사를 앞세워 선박을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 역시 “인도주의라는 가면을 쓴 정치·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봉쇄는 단순한 적대행위가 아니라 “10월 7일과 같은 학살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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