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뉴욕에서 거행된 ‘이스라엘 데이 온 피프스’ 행진 장면 (화면캡쳐=X@VividProwess) |
뉴욕 유대인 커뮤니티의 연례 최대 행사인 ‘이스라엘 데이 온 피프스’ 퍼레이드가 31일 역대급인 5만 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맨해튼 5번가를 행진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그러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1965년 퍼레이드 창설 이후 처음으로 시장으로서 행사를 보이콧했다.
행사 주관사인 뉴욕 유대인 커뮤니티 관계 협의회(JCRC)는 이날 참가자가 5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 중 하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시 호쿨 뉴욕 주지사, 척 슈머 연방 상원의원, 레티샤 제임스 법무장관, 톰 디나폴리 주 감사원장, 줄리 메닌 시의회 의장, 마크 레빈 시 감사원장 등 뉴욕 주요 지도자들과 유대인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미드타운 맨해튼에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마이클 블룸버그와 에릭 애덤스 전 시장도 행진에 함께했다.
호쿨 주지사는 “오늘 우리는 저항과 함께, 또 뉴욕주가 처음부터 지켜온 가치를 지키기 위해 행진한다”고 밝혔다. 메닌 시의회 의장은 “반유대주의가 고조되는 시기에 우리의 유대인 정체성과 이스라엘과의 유대를 함께 기념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스라엘 밖 최대 유대인 커뮤니티의 본고장인 뉴욕시는 오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는 증오보다 기쁨을, 분열보다 단합을, 두려움보다 자긍심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아미르 오하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장이 이끄는 초당파 의원 대표단이 참가했다. 대표단에는 강경 우파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과 오츠마 예후디트 소속 아미차이 엘리야후 유산장관도 포함됐다. 두 장관의 참석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으며 뉴욕 주재 이스라엘 영사관의 예상 참가자 명단에도 없었다.
올해 퍼레이드 주제는 “자랑스러운 미국인, 자랑스러운 시오니스트”였다. 지난 2년간 퍼레이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 공격 이후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에게 초점을 맞춰 왔지만, 올해는 모든 인질이 귀환한 뒤 처음 열리는 행사로 참가자들이 전쟁 이후 전사한 이스라엘 병사들의 사진이 담긴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뉴욕 최대 유대인 단체 UJA-페더레이션 뉴욕의 에릭 골드스타인 대표는 “이 퍼레이드는 한때 이 작지만 젊은 나라의 특별한 성취를 기리기 위해 비정치적으로 행진하던 더 단순한 시절이 있었다”며 “우리는 갈수록 고립되고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도 매일도 우리는 자랑스럽게, 공개적으로, 함께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UJA-페더레이션 뉴욕, 반명예훼손연맹(ADL) 등 주요 유대인 단체부터 러시아어권 유대인 연합, 오토바이 클럽, 롤러스케이팅 그룹, 화려한 의상의 마칭밴드까지 다양한 단체가 참여했다. 유대인 학습 프로그램 토라메이츠는 로드아일랜드 농장에서 낙타 두 마리를 데려왔고, 드라메 셰이크가 이끄는 무슬림 대표단, 차이나타운 그룹의 용 춤 공연도 이어졌다. 마칭밴드들은 이스라엘 히트곡들을 연주했고, 스피커에서는 오메르 아담 등 히브리어 팝 음악이 흘러나왔다. 참가자 최대 집단은 뉴욕시와 인근 지역의 유대인 주간학교 학생들이었다.
맘다니 시장의 불참은 행사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반유대주의 근절 단체 엔드쥬헤이트리드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비판론자인 맘다니 시장과 그의 부인이 이스라엘 국기를 든 모습을 담은 실물 크기 판넬을 제작해 행진하며 시장을 풍자했다. 퍼레이드 행로 어디에도 반시오니즘 시위나 소란은 없었으며, 일부 이스라엘 좌파 집단이 연립정부 의원들의 참가에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를 벌인 것이 전부였다.
제시카 티슈 NYPD 경찰청장은 이번 행사가 뉴욕시 역사상 가장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행사 중 하나라고 밝혔다. 경찰은 퍼레이드 행로 전체에 배치됐고 인근 도로는 모두 통제됐다. 유대인 어린이들이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와 주먹 인사를 건네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