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IDF)이 26년 만에 보포르 요새를 점령했지만, 이것이 이스라엘 북부에 즉각적인 평온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스라엘하욤이 31일 예비역 소장 게르숀 하코헨의 분석 칼럼을 통해 보도했다.
하코헨은 이번 보포르 점령을 전술적 성과로 평가하는 시각에 반박하며 그 의미가 훨씬 더 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유보적 시각은 헤즈볼라의 공격을 끝낼 움직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데, 이는 헤즈볼라의 역량과 레바논 구 안전지대에서의 전투 이후 축적된 전쟁 개념을 무시한 잘못된 기대”라고 밝혔다.
헤즈볼라 전쟁 교리의 핵심에 관해 하코헨은 “헤즈볼라는 레바논 종심 깊숙한 곳에서도 모든 사거리의 다양한 화력에 크게 의존한다”며 “따라서 북부사령부의 보포르 점령이라는 대담한 행동도 이스라엘이 갈망하는 평온을 가져오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코헨은 나임 카셈이 헤즈볼라 부수반이던 시절 이미 “설령 IDF가 베이루트에 도달하더라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후방을 향한 사격으로 계속 싸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천명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 방식으로 IDF의 성과는 전략적으로 무의미하게 포장되고 이후 협상은 헤즈볼라가 주도하는 조건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하코헨은 IDF 역사부가 수행한 연구를 인용해 과거 레바논 안전지대 운영 당시의 구조적 마비 상태를 되짚었다. 그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IDF로 하여금 한편으로는 공세 강화 필요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공세 성공 시 북부 마을에 로켓이 떨어지는 상황을 동시에 안고 가도록 강요하는 긴장 구도에 IDF를 가뒀다. 1994년 베카 계곡 에인 다르다라 훈련 캠프 야간 공습으로 헤즈볼라 요원 약 40명을 사살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헤즈볼라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유대인 사회 센터 앞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감행해 85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으로 보복했다. 이 사건 이후 IDF 총참모부는 에인 다르다라 유형의 작전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같은 주저함은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기간 의사 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IDF의 억제력 침식에 기여했다고 하코헨은 진단했다. 그는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지상 사단급 기동을 통한 리타니강 도하가 보포르 점령 자체를 뛰어넘는 광범위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하코헨은 공세적 지상 기동의 네 가지 기본 목적으로 △점령을 위한 영토 확보 △적 포위 여건 조성 △공중 타격으로는 파괴할 수 없는 로켓 발사대·무기 창고 등 적 무기·병력 파괴 △적 요새 안에서도 근접전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억제적 의지 증명을 꼽았다. 그는 보포르 능선 점령이 이 네 가지 목적 모두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며 IDF 북부사령부와 부대원들에 대한 높은 평가를 전했다. 다만 “이것이 헤즈볼라 공격을 계속 받고 있는 북부 주민들의 곤경을 해결하지는 못한다”며 “이것이 바로 IDF의 전투 성과에서 더 나은 날이 오기를 바라며 전쟁의 부담을 견뎌내는 이스라엘 국가의 역량이 시험받는 지점”이라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