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UAE 공격으로 자국 경제 생명줄 스스로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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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자국 경제의 핵심 안전판 역할을 해온 아랍에미리트(UAE)를 공격한 것은 “전략적 자포자기”의 명백한 신호라고 중동 전문가들이 2일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UAE 국방부는 3월 말 기준 이란의 탄도미사일 357발, 순항미사일 15발, 드론 1,815대를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확인했으며, 현재 역내 적대 행위 대부분이 잠시 중단된 상황에서도 산발적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전략외교학센터 연구원 아르만 마흐무디안 박사는 UAE가 이란의 핵심 금융 허브이자 주요 제재 우회 경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수년간 UAE에 기반을 둔 수많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이란의 석유·석유화학 수출을 돕고 자금 이전을 중개하며 국제 제재를 우회하는 데 관여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제재해 왔다. 경제복잡성관측소에 따르면 2023년 UAE의 대이란 수출액은 57억8,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2025년 3월로 끝나는 이란 페르시아력 기준 연도에는 양국 비석유 교역량이 291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마흐무디안은 “UAE는 이란 경제의 전략적 파트너였다”며 “이란 정권이 생존을 위해 자국의 재정적 관계를 스스로 훼손하는 선택을 ‘계산’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미리트에 기반한 랍단 안보국방연구소 선임 연구원 크리스티안 알렉산더 박사는 “테헤란은 경제적 자기 보존보다 강압적 신호 발신을 우선시했다”며 “UAE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타격은 테헤란 자신의 경제적 탈출구 중 하나를 약화시키는 위험을 내포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격은 강압적이면서도 자해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테헤란의 논리가 “글로벌 무역·항공·항만·에너지·투자 허브로서의 UAE의 가치가 UAE를 교란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판단에 기반했으며, 그런 교란이 “이란에 대한 전쟁이 걸프 전체의 경제 모델을 위태롭게 할 것임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UAE는 전례 없는 대응에 나섰다. 3월에 두바이의 이란 국영 계열 병원을 폐쇄했으며 여러 이란 국영 연계 학교도 문을 닫았다. 알렉산더는 UAE가 이란과의 이견에 외교·법적 절차를 우선시해 온 기존 패턴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UAE는 역사적으로 경제적 실용주의와 정치적 갈등을 분리해 왔다. 제재 압박, 유조선 공격, 예멘 전쟁, 섬 분쟁 기간에도 아부다비는 테헤란과의 채널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UAE 경제 인프라에 대한 직접 공격은 상업과 안보의 경계를 흐렸다. 이란 연계 기업, 금융 채널, 해운 네트워크, 교민 구조가 이제 훨씬 정밀한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가계의 경제적 타격도 수치로 확인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CNBC에 단독으로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전쟁 개시 이후 미국 평균 가구는 연료 관련 비용으로 447달러를 추가로 지출했다. 미국 연방 정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항공료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월에 20% 이상 올랐다.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CNBC에 “전쟁이 조속히 끝나지 않으면 재정적으로 압박받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더욱 줄일 수밖에 없어 이미 연약한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내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란 공식 통계청은 4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53.7%에 달하며 식품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115%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는 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이 이란 연계 기업, 해운사, 금융 중개기관, 재수출 네트워크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면 “이란 내 수입 비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재, 산업 부품, 기계, 전자제품, 의약품, 중간재 등 많은 품목이 걸프 무역 허브를 통해 이란으로 들어온다. 이 공급망의 어떤 교란도 이란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비용을 끌어올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UAE가 현재 제공하는 기능을 대체하는 데 “수개월이 아니라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흐무디안은 전쟁이 재개되거나 합의 없이 갈등이 지속될 경우 이란이 UAE와의 무역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이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터키, 파키스탄, 이라크가 대체 파트너로 떠오를 수 있지만 어느 쪽도 UAE만큼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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