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터키 외무장관 하칸 피단 © 위키미디어 커먼즈 |
이스라엘과 튀르키예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시리아 내 군사 충돌 방지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10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지시에 따라 정치·안보 대표단이 전날 밤 튀르키예 측 대표단과 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회담에는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부 및 보안기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스라엘은 회담에서 시리아 내 외국군 배치 변화, 특히 팔미라 지역의 튀르키예 군사 기지 설치에 대해 강력히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이는 이스라엘의 레드라인이며, 이러한 활동을 막는 것은 다마스쿠스 정부의 책임”이라며, 시리아 대통령 아흐메드 알샤라 정권의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번 회담은 시리아 내 양국 군대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소통 채널 구축의 일환으로, 양측 모두 향후 지속적인 대화에 합의했다. 튀르키예 외무부 관계자도 회담을 확인하며 “충돌 방지를 위한 메커니즘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뒤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 확보를 시도하는 튀르키예에 대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가 하마 주와 홈스 주의 공군기지를 포함해 시리아 내 최소 3곳의 기지에 군을 배치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을 공습해 사용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공중 충돌 방지를 위해 구축한 핫라인처럼, 유사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외무장관 하칸 피단도 “우리는 미국, 러시아와 시리아 내 충돌 방지 메커니즘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도 필요 시 기술적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친이슬람 연합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튀르키예가 이 지역을 보호령처럼 운영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과 아제르바이잔은 양국 중재를 제안했으며,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모두 아제르바이잔의 친구”라며 관계 정상화를 위한 기반이 있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재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7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간 중재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가 그 누구에게도, 특히 튀르키예에 의해 이스라엘 공격 거점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가장 효과적인 중재자라고 덧붙였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마스를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후 “하마스는 테러조직이 아니라 무자헤딘”이라며, 이스라엘을 ‘전범’으로 규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자국 외교관을 튀르키예에서 철수시켰으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